몬스터 (Monster, 2003)

기대하던 몬스터를 개봉날 봤는데도 별 감흥이 없더라.
영화가 별로였다든가 그런건 아닌데
말 그대로 감정에 와닿음이 없더라고.
요즘 재미있는 영화들을 적지 않게 보고있는데 (케이블을 봅니다=_=)
눈물도 많은 내가 꽤나 찡한 장면에서
스스로 놀랄정도로 덤덤할 수 있다는건
바싹바싹 메말라가고 있다는 증거가 아닐수 없어.
왜 그럴까.
그럴만 하니 그렇겠지.


아무튼 다시 몬스터로 돌아가서.
샤를리즈 테론 언니의 연기는
나의 감흥과 상관없이 정말 최고였어.



특히 그 입.
양쪽으로 축 늘어뜨린, 쳐진 입꼬리는
내가 비록 에일린 워노스란 여잘 알지는 못하지만
정말 왠지 딱 그여자 분위기던걸.
하지만 아무리 살을 찌우고 특수 분장을 해도
그 눈만은, 눈빛만은 가릴 수가 없더라.
가끔 보이던 입꼬리 올리며 짓던 미소 또한 가려지지 않더라구.


스포일러성이 약간 있으므로 보실분만 클릭
(뭐 심하게는 아니예용)
영화 한편만 보고 판단할 순 없는거지만
그 여자 참 불쌍했어.
내가 여자라서 그럴지도 모르고
그 영화의 시각이 철저히 '에일린 워노스'에 맞춰져서인지도 모르겠지만
그녀가 괴물이 된건 그녀 잘못이 아니었어.
자기 자신을 사랑할줄조차 몰랐던 여자였고,
자신을 위해 어떤 선택을 할 기회조차 주어진적이 없었으니까.
그렇다고, 누구 말처럼
셀비가 너무나 얄밉고 못되고 이기적이란 생각이 들었던 것도 아니야.
물론 그녀의 행동이 마음에 들었던건 아니지만,
그녀 입장에선 어쩔 수 없었잖아.
그녀는 아직 어렸고, 살고 싶었고, 무려 부모님도 있었으니까.
이해라고까진 말 못하겠지만, 충분히 그럴 수있는 상황이었어.
자신을 사랑해야할 몫까지 모두 셀비에게 바쳐버린 에일린이 안쓰러웠을 따름이지.
하지만 어쩌면 그게 그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이었고,
그녀가 살 수 있는 방법이었을지도 모르지.


이해나 공감이라고까진 말 못하겠지만
'그럴 수도 있겠다', '그럴만 하다'
라는 생각이 드는 영화였어.
영화 또한 무언가 설득하려하는 것 같아 보이지 않았고.


뭔가 두서에 안맞는 내용이었지만,
어쨌든 영화는 꽤 볼만 했음.
번역이 너무 구렸다는 것 빼고;

덧글

  • 2004/06/23 18:17 # 삭제 답글 비공개

    비공개 덧글입니다.
  • Fermata 2004/06/23 22:46 # 답글

    응 알겠어.
    정서불안이야. 병원갈까? 푸하하
  • 이쏭 2004/06/25 01:35 # 삭제 답글

    이번주 일욜날 영화볼껀데 몬스터와 슈렉2 중에서 고민하고 있음.......ㅋㅋ 두 개 다 볼까? ㅋ
  • Fermata 2004/06/28 00:44 # 답글

    둘다 본 사람의 입장에서, 다 보는거에 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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