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틱 리버 (Mystic River, 2003)





얼마 전 본 '밀리언 달러 베이비'에 탄력을 받은 데다
쁘쁘씨의 추천으로 보게 된 '미스틱 리버'


감상 전에 잠깐 딴소리를 하자면
영화를 재미있게 보려면 지켜주는 게 좋다고 생각드는
나름의 몇가지 팁이 있다.
첫째는 개봉한 후 되도록 빨리 볼 것.
특히 송** 같이 스포일링을 취미로 삼는 측근이 있을 경우에
절대 지켜야 할 철칙이기도 하다.
둘째는 유명세나 평에 의해 너무 많은 기대는 하지 말 것.
'만족은 기대에 반비례한다'는 명제는 설명이 필요없을 듯.
뭐 그 밖에도 더 있긴 하지만
'미스틱 리버'는 이 두가지 원칙을 지키지 못하고 본 탓에
그 감동과 재미가 많이 줄어든 듯 하다.


일단 사진만 봐도
이 영화가 심상치 않은 영화란 건 짐작할 수 있을 듯.
단독 주연으로 극을 이끌어가기에도 절대 무리가 없을
손꼽히는 연기파 배우들을 한 영화에서 동시에 볼 수 있다는 것 자체가
기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게 만든다.
게다가 감독은 두말할 필요 없는 클린트 이스트우드 옹.


결론부터 이야기하자면
이 영화가 잘만든 영화고 꽤 재미'있을' 영화라는 건 알겠는데
너무 일찍 김이 새 버렸다.
그 이유는 다름 아니게도
영화의 결말을 초반에 알아버렸기 때문.
원래 나는 영화보는 중간엔 생각을 안하는 타입이기에
작은 반전에도 엄청 놀래고 즐기며 본다. (해리포터1에도 엄청 놀라워한;)
그런데 지나치게 영화에 집중하고 안하던 생각을 하며 본 탓에
영화 시작이 얼마 지나지 않아 마지막을 거의 예측해 버렸다.
뭐 이 영화가 스릴러에만 중점을 맞춘 영화가 아니기에
그걸 알았어도 다른 볼거리는 충분히 많았지만,
막상 그렇게 영화를 봐보라구.
얼마나 허망하고 김새는지 (...)


쨌든, 스토리에선 못느꼈던 재미를
다행히나마 배우들의 연기로 보상받은 듯 했다.
누구나 인정하는 카리스마와 매력을 가진 숀펜이야 말할 것도 없지만
개인적으로 팀 로빈스가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이전까지 내 머릿속에 팀 로빈스는 '함정'에서의 악역 이미지가
각인되어 있었다. (대표작인 것도 아닌데 왠지 모르게)
그래서인지 이 영화에서 데이브를 맡은 팀 로빈스의 연기는
어떤 면에선 신선한 충격이기도 했고 참 가슴 아팠다.
기억에 남는 장면은 영화를 보던 도중 부인과 뱀파이어에 대해 이야기 하던 신과
마지막 미스틱 리버에서 자신은 아직 준비가 안되었다고 말하던 부분.
지미가 자신이 마지막으로 데이브를 본 건 25년 전 이 거리였다고 말했던 것처럼
그는 그 사건 이후 '데이브'로서 이미 죽었던 건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또 인상 깊었던 건 로라 리니.
'트루먼 쇼'에서도 그랬지만,
이 배우는 뭔가 따뜻하고 푸근한 미소 뒤의 섬뜩함을 가진 역을
'유난히' 잘 소화해내는 것 같다.
(사실 이런 역할은 역시 '함정'에서의 조앤쿠색이 최고다)
지미가 일을 마친 후 돌아왔을 때
따뜻하게 그를 감싸안으며 위로하는 모습은
복잡한 감정과 함께 많은 생각을 하게 했다.


예전엔 이런 결말이 참 불편하고 싫었는데
한 두살이나마 나이를 먹어서일까
억지로 만든 해피엔딩 보다도 이런 영화가 더 편하게 받아들여질 때도 있다.
현실의 우리 삶이 언제나 원하는 결말을 가져다 주진 않듯이
말도 안되는 비극을 겪고 난 뒤에도
남겨진 이들은 그냥 그렇게 계속 삶을 살게 되는 것처럼.


+ 케이티역의 저 예쁜 배우가 누구였더라 이름이 기억 안나더니, 에미 로썸이더라.
+ 숀펜 아저씨는 어벙한 샘보다 역시나 이런 건달이 딱이다. 하하

덧글

  • 마르스 2005/03/24 17:15 # 답글

    저는 소설을 보고 이 영화를 봤기 때문에 결론이고 뭐고 이미 다 아는 상태에서 봤지만서도 아주 좋더군요. 역시 배우의 힘!인것 같아요. 물론, 감독의 힘!도 있지만요.
  • 뽀헤미안 2005/03/25 00:53 # 답글

    포스트 막 읽었어-_- 스포일러는 없을 줄 알지만, 그래도 상상하기 싫어서.
    얼른 빌려 봐야지!
  • Fermata 2005/03/25 22:14 # 답글

    마르스/ 아 소설도 있다더라고요. 저도 마르스님 블로그 가서 감상 읽어봤어요 ^^

    뽀헤미안/ 응. 스포일러는 안 넣었어. 한번 봐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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