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파이더맨 2 (Spider-Man 2, 2004)


토비♡

지난번에 보려다가 놓친 스파이더맨2를 무려 예매씩이나 하여 보았도다.
구로CGV 대형관 5번째줄 정가운데에서 본 이 영화는 실로 멋졌다! +_+ 스파이더맨이야 원래 코믹스가 원작이었고, **맨 류의 이야기들이야 굳이 전편을 안봤어도 이해할 수 있는 내용이지만, 그래도 1편을 빨리보기로나마 미리보길 잘했단 생각. 비록 소리도 들을 수 없었던 빨리보기였고, TV도 아닌 십몇인치 모니터로 감상하는 것이었지만 스파이더맨의 빌딩숲 날아다니기는 "아 이건 정말 영화로 봤어야 하는건데!"라는 탄성이 절로 나오게 만들었었다. 오늘 영화 보기에 앞서서도 "내용 다 필요없어. 난 거미줄 타기 묘기면 돼!" 라는 생각으로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이었는데. 역시나 멋있고 짜릿하고 시원하고 감동적이기까지 했다.

1편을 본 관객이라면, 모두가 예상했을 내용이 바로 2편의 내용이다.
자신의 아버지가 스파이더맨에 의해 죽었을 거라 오해하고 복수를 다짐하는 해리와의 관계, 서로 사랑하지만 영웅으로서의 무겁게 짐지워진 운명 때문에 계속 꼬여만 가는 MJ와의 관계. 이 두가지 내용이 2편의 주축이다.

아 그리고 빠질 수 없는 것이 우리의 악당 문어박사님.
사실 이번편의 악당은 전편의 그린 고블린에 비해 뭔가 본능적으로 뿜어져 나오는 사악한 카리스마가 부족했다. 캐릭터도 너무 진지했달까. 전편 그린 고블린은 마스크부터가 초록색인게 얼마나 유치찬란하고 웃겼다고. 그 나이답지 않게 방정맞고 말이지. **맨 시리즈에선 유치한 분장에 총천연색 색동복장을 하고 거기에 위트까지 겸비한 악당이 매력적으로 느껴진단 말씀. (그런 면에서 팀버튼's 배트맨시리즈의 악당들을 사랑함♡)
게다가 스파이더맨 시리즈의 악당들은 어리버리한데다 질기지도 못하다. 1편에서 그린 고블린은 자신이 날린 무기에 어이없게 죽음을 맞이하고, 이번 편에선 너무 쉽게 정신차린 문어박사가 무려 자신의 잘못을 깨닫기까지하고 자살을 하신단 말씀이지. 영웅 시리즈에선 주인공만큼 중요한게 악당인데 그렇게 쉽게 허무하게 어이없게 죽어도 되는거냐? 스파이더맨이 너무 할일 없어보이잖냐.

그래도 우리의 평범한 총각 피터 파커, 스파이더맨은 멋졌다. 토비 맥과이어란 청년은 정말이지 너무도 평범하고 준수하게 생겼다. '플레전트 빌'에서의 좀 꽉 막힌 구석 있는 변두리 소년 이미지가 딱이란 말이지. 어쩜 그래서 더 매력적으로 느껴지는지도 모르겠다. 예전엔 토비 맥과이어, 제이크 질렌할 같이 뭔가 어벙벙해보이는 애들 어떤 매력있는지 전혀 모르겠더니, 요즘엔 조금씩 그게 보인다. (얼마 전의 박해일도!) 정체성의 혼란을 느끼면서 조금씩 능력을 상실해가는 우리의 스파이더맨. 고공에서 한창 줄타기 하다가 갑자기 찍찍이가 안나와서 추락한 후 그 황당한 표정이란,

너무 웃겼다 ㅜ_ㅠ
**맨 시리즈 중에 가장 인간적인 영웅 캐릭터가 바로 스파이더맨이 아닌가 싶다. (개인적으로 제일 좋아하는 맨은 배트맨!) 특히 브레이크가 고장난 서브웨이를 정지시킬 때의 그 표정이란 정말 대단하더라. 뭔가 영웅으로서는 내보일 수 없을만큼 구겨지고 망가지고 추해지는 표정. 어떤 영웅이 일을 끝내고 쓰러져 민간인들 손에 눕혀지겠냐고(쪽팔리게!!), 그것도 맨에게 있어 생명인 마스크까지 벗겨진채로_-_ 영화 보다가 주인공 가면 이렇게 많이 벗겨지는 것 보긴 또 처음이다. 후후

그리고, 메리제인왓슨양. 솔직히 연예인에 있어 외모지상주의를 남발하는 나로서는 여주인공이 매우 마음에 들지 않는다. 커스틴(키얼스틴?) 던스트 양은 '뱀파이어와의 인터뷰' 때부터 마음에 들지 않더니, 괜히 10년 넘게 지금까지 나의 미움을 사고 있다. 그냥 싫다. (심히 주관적인것 알아) 여주인공이 좀만 더 예뻤으면 좋았을것을! 아쉽지만, 그래도 캐릭터 소화는 괜찮게 하는 것 같더라. 아 근데 정말 안 예뻐 ㅜ_ㅠ 모든 신 중에서 벽에 붙은 포스터에 실린 얼굴이 제일 예쁘더라니까.

또한 특이하게 질긴 캐릭터가 하나 있다. 일상에서는 왕따와 다름없는 스파이더맨, 피터 파커 군의 유일한 친구 '해리'. 1편 보면서 '2편에선 저놈이 복수하겠구나!' 라 생각했던 내 예상과는 달리. 2편에서도 이만 박박 갈았지 뭔가 시원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더니, 결국 3편까지 나올라나보다. 아버지 마스크를 쓰고 나오려나? 똑같은 악당 두번 나오면 재미없는데 ㅡ,.ㅡ

아무튼 몇년 안에 나올 것이 분.명.한. 스파이더맨3도 기대만빵!!

덧글

  • 잠본이 2004/07/08 18:17 # 답글

    분명히 밥을 제때 못먹고 다녀서 저모양이 되었을거라 생각...;>
  • Fermata 2004/07/13 23:22 # 답글

    네 되게 불쌍했드랬죠.
    피자집 알바마저 짤릴땐 ㅜㅡ
  • 앨리 2004/07/20 01:24 # 답글

    2007년에 3편 나올 예정이래요.^^
  • Fermata 2004/07/20 01:30 # 답글

    네 저도 얼마전에 기사 봤어요.
    샘 레이미, 토비 맥과이어, 키얼스틴 던스트 모두 참여한다더라구요 ^^
댓글 입력 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