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주 귀걸이를 한 소녀 (Girl With A Pearl Earring, 2003)



시사회 모니터요원이 되고 두번째로 본 영화. '진주귀걸이를 한 소녀'
주연은 스칼렛 요한슨과 멋쟁이 아저씨 콜린 퍼스이다.
스칼렛 요한슨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에서보다 절제된 연기를 보여주었는데, 시대극에 그닥 어울리는 얼굴은 아닌듯 싶다. 처음엔 정말 적응 안되더라고.
그에 반해, 시대극에 너무나도 잘어울리는 우리의 콜린 퍼스 아저씨 >_<
마치 로빈슨 크루소에 나올법한 헤어스타일로 나를 놀라게 했지만 (베르메르란 화가에 대한 사전지식이 전무했으므로 혹 미치광이 내지는 성격파탄 아닐까 싶었다) 역시나 예의 그 멋진 모습과 목소리와 연기를 보여주셨다.


영화의 내용은 두가지 관점에서 볼 수 있겠다. 베르메르의 집에서 하녀 일을 하는 그리트의 이야기, 베르메르의 'Girl with a pearl earing'(위의 그림)이 그려지게 된 배경.
뭐 써놓고 보니 같은 이야기이군.
눈치를 챈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영화는 뭔가 격정적인 위기 드라마틱한 절정 해피엔딩의 결말로 구성된 영화가 아니다. 어떤 느낌이냐면, '화양연화' 혹은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보고 났을 때의 뭔가 짠한 여운이 남으면서도 "결국 그래서 뭐라는거냐 -_ -" 이런 생각이 드는 영화.


개인적으로 좋았던 장면은, 그리트와 베르메르가 물감 섞는 작업을 하다가 찌릿찌릿했던 장면. 손을 잡을 듯 말듯 할 때 베르메르의 파르르 떨리던 그 오른손은 정말이지. 영화 보면서 가슴이 콩닥콩닥하기도 정말 오랜만이었다. 또한 누명을 쓴 그리트를 위해 베르메르가 보석빗(맞나?)을 찾으려 미친사람처럼 온 집안을 뒤지는 장면도 좋았다. 둘 다 절제된 연기였지만, 단지 건조한 것만이 아닌 억누른 감정이 눈빛으로 보이는 콜린 퍼스의 연기가 확실히 더 빛났다. 그리고 그리트와 베르메르가 눈 맞기 전(이라고 표현하면 좀 뭐하지만), 아내의 목과 얼굴을 쓰다듬던 그의 손가락과 입술은 너무 에로틱했다 +_+


악담일지 모르겠지만, 우리나라 관객의 취향상 이 영화는 망한다. 쯥
비슷했던 다른 영화들의 사례를 보건대. 안타까운 현실이지만 그럴 것 같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곱씹어 꼼꼼히 다시 보고싶은 영화이다.


*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를 죄다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로 써놨군. 이런 어이없는 _-_

덧글

  • 홍쥐 2004/07/15 01:57 # 삭제 답글

    너 누가 혼자 시사회 모니터 회원하고 다니래.
    그런 정보는 공유공유 ㅠ.ㅜ 엉엉. 좋았겠다.
    (한달전 코아모니터요원 3번 결석해서 짤린 홍쥐로부터-_-)
  • Fermata 2004/07/15 02:08 # 답글

    나도 그거 막판에 정신없게 하게됐엉.
    영화 수입배급하는 회산데. 좀 작품성 있고 그런영화들 많이 들여오는 것 같더라. 몬스터도 들여온대래.
    (그르게 왜 결석을 했엉 =_ =")
  • twoi 2004/07/15 21:58 # 답글

    스칼렛 요한슨 -이 아가씨 너무 좋아.>.<
    딱 내취향이라지..언제 개봉하는데?? +.+
  • Fermata 2004/07/15 23:55 # 답글

    영화사 홈페이지에서 보니깐 9월쯤 개봉한다는데,,
    이 아가씨 좋아하는 분들 많네 요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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