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간만에 본 내 취향의 훌륭한 영화.
이 감독 영화가 다 재밌긴 하지만
다들 좋았다던 21그램이 나에겐 참 별로였어서
이번엔 기대없이 본 건데
보길 참 잘 한 것 같다.
보는 내내 좀 답답하고 힘들긴 했지만서도.
바벨이 성경에 나온 바벨탑을 의미하는 거라는 건
다들 아는 사실일테고.
단지 언어의 차이 때문만이 아닌
상대에 대한 오해와 선입견으로 인한
소통의 불능을 참 잘 그려낸 것 같다.
특히 모로코 사건을 보면서
한편으론 반갑고 한편으론 마음이 짠- 하기도 했다.
"앗 살람 알레이쿰", "함두릴라", "얄라얄라"
등의 말을 여기서 이렇게 다시 들을 수 있다는 것이
참 신기했고.
실제로 아랍 사람들, 정말 좋다.
부인을 헬기로 옮기면서 브래드 피트가 고마움의 표시로 돈을 건네는데,
그 때 도움을 준 사람이 돈을 사양했던 건
영화의 감동을 위한 설정이 아니라 진짜 그 사람들의 태도이다.
처음 보는 낯선 외국인에게도 서슴지 않는 친절을 베풀고,
지나가다 인사만 한 마디 건네도 차를 권하고,
초대한 사람에겐 집안의 모든 걸 내어서라도 귀하게 대접하고,
자신은 바닥에서 잘지라도 침대까지 내어주는.
그게 바로 그 사람들이다.
알지도 못하면서
"이 사람들이 우리 목이라도 따면 어쩔거냐" 라며
오버에 난리를 피운 놈,
결국 위독한 환자 놔두고 지들만 살겠다고 도망가버린 한심한 인생들,
진짜 한 대 때려주고 싶었음 -_-
브래드 피트의 딸로 아주 귀여운 여자아이가 나오는데
어쩜 저렇게 다코타 패닝이랑 똑같이 생겼나- 싶던 그 아이는
역시나 크레딧을 확인해 보니 다코타의 동생 엘 패닝이란다.
머리 스타일도 한창 언니 그 나이때랑 똑같더만 ㅎ
그나저나,
이 감독은 가엘 가르시아 베르날 진-짜 좋아하나보다.
어떤 역할로라도 꼭 등장하는 걸 보니 ㅎ
(스포일러 가능성, 드래그 - )
근데 얘는 진짜로 데리러 오려 했는데 상황이 그렇게 된거야,
아님 도망가버린거야?
갈거면 같이 도망가지 그게 뭐냐 -_ㅠ
캐릭터는 비록 쫌 그랬지만서도
이 사람 정말이지 매력적이다.
키만 10cm 컸어도...!!
어쨌든 중요한 건,
다른 이가 하는 말은 물론
하지 않는 말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는 것,
들리는 대로 들어야지
듣고 싶은 대로 들으면 안 된다는 것.
at 2007/02/23 16:53
덧글
최지 2007/02/23 18:29 # 답글
2007/03/02 16:23 # 답글
비공개 덧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