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1130

플립플랍을 신고 하루종일 돌아다니니까
이제 허리가 아프기 시작한다.
그래도 이번주까진 내내 돌아야 하는데
조금만 걸어도 허리가 너무 아파서
오늘은 점심시간 내내 침대에 누워있었다.


오늘 저학년 가정방문 돌다 생각이 든건데,
강아지랑 꼬맹이들은 공통점이 참 많다.


일단 너무너무 귀엽다.
좋아하는 사람에겐 꼬리를 흔들며/방긋 웃으며 안긴다.
그래서 더 귀엽다.
말 귀를 알아듣는 것 같으면서도 못 알아듣는다.
그래도 귀여우니 봐줄만 하다.
통제가 안 된다.
그래도 귀여우니 참을 수 밖에.
가끔 인내심의 한계를 시험한다.
그리곤 딱 그 순간 최고 필살의 귀여움으로 내 화를 녹여버린다.


아아아아.......
오늘은 정말 평소보다 더 힘들었던게.
꼬맹이들이 말도 못 알아듣고 대답도 잘 못하고,
자기들끼리 와아아- 와글와글 하는 통에 정신은 하나도 없고,
잠깐 한 눈 팔면 자기들끼리 치고박고 싸우고 울고,
집이 가까운지 먼지도 설명을 못 하곤 무조건 우리집에 먼저 가자고 땡깡쓰고 ㅠ


그러다 이 장면을 보았지.



오른쪽 꼬마는 벌써 방문을 마쳤는데,
왼쪽 쪼그만 꼬마가 집이 어딘지 설명을 못 하자
자기가 안내를 하겠다고 따라나선거다.
그것도 맨발로. 신이나서 춤을 추면서.


많은 집 도는 게 쉽진 않은 일이지만
아이들은 이 먼 길을 매일 같이 걸어서 센터에 오는 건데,
저 아이처럼 자기 일 아닌 일도 아무렇지 않게 맨발로 나서는데,
난 허리 좀 아프다고 이렇게 마음 어려워하고 있다니
왠지 좀 부끄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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