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주 베드타임 스토리였던 피터 팬.
나 어렸을 때 피터 팬 안 읽었나 설마. 이거 새삼 완전 충격이로세.
1. 피터팬은 동심의 소년이 아니라 그냥 미성숙하고 개념없는 중딩이네.
2. 아동용 동화를 치정극으로 만드는 팅커벨.
3. 웬디도 완전 별로여.
4. 정상인 캐릭터는 애완견(이라고 하기에 미안한) 나나 뿐.
5. 후크가 너무 불쌍해 ㅠㅠ 제리에게 당하기만 하는 톰이 불쌍한 것과 비슷한 마음.
어린시절 명절이나 크리스마스 때면 재밌는 만화 많이 해줬는데 가끔 생각난다.
디즈니나 드림웍스에서 만드는 번쩍번쩍한 3D 말고,
대사랄 것도 별로 없고 내용도 단순하고 OST는 너무 좋았던 8-90년대 아날로그 느낌의 애니메이션.
드문드문 파편적으로 기억나는 장면들은
한 겨울에 바깥에 나가 썰매타고, 눈사람 만들고, 눈 밭에 뒹굴며 천사모양 만드는 아이들,
glass ornament(이거 뭐라고 하나;)를 정성스럽게 만드는 장인 할아버지.
특히 저 glass ornament 만드는 장면을 본 게 초등학교 저학년 때인 것 같은데,
그 땐 유리에 열을 가하면 말랑해진다는 물리적 성질을 배우기 이전이라
할아버지가 쇠봉에 입을 후-하고 불면 유리가 동그랗게 부푸는 장면을 보며 정말 신기해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안타까운 건 내용이나 줄거리, 제목이 전혀 생각이 안 나 찾아보지도 못 함 ㅠ
at 2012/02/20 0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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